글로벌 융합센터 입주기업 선정 심사 후기
모 지자체의 글로벌 융합센터 입주신청서를 심사하는 평가회의에 참석했었다.
사업을 잘 하면 국가에서 정말 많은 기회를 준다
그 중 하나가 공공 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인근 부동산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옥을 분양 받고, 입주하여 사업을 하는 동안 다양한 지원을 받는 기회이다.
무엇보다, 기업으로서는 시세차익이 상당하다.
그러다 보니 신청요건 자체가 까다롭고 이미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의 반열에 오른 곳들이 지원한다.
여러 기업들이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였고,
서류 합격 후 3:1 정도의 경쟁을 심사하는 평가회의였다.
코로나이지만 집체평가였다.
하루 종일 진행되었고 위원들은 평가회의 중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점심도 도시락이 제공되는데, 이런 평가회의에서는 꽤 퀄러티 좋은 것으로 준다.
평가 화면을 블로그에 올릴 수는 없다.
평가 기준에 따라, 좋은 점수를 받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나뉜다.
7명 평가위원들의 평가는 대략 비슷한 결과로 귀결이 된다.
좋은 숫자를 가진 기업들이 우선 선발되고, 정성적인 평가 또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예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과, 아예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을 제외하면
커트라인 근처에서의 공방은 치열하다.
심사평가를 계속 참여하며 심사위원들의 평가 방식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정부지원사업에 지원서를 넣는 기업은, 성패가 애매할 때 보고서를 잘 써야 한다.
심사위원 대부분은 노안을 갖고 있으므로
사진과 도표와 굵은글씨, 임팩트 있는 숫자 등으로 한 눈에 사로잡아야 한다.
예쁜 보고서와는 또 다른 결이 있다. 성과를 눈에 띄게, 객관적인 기준으로 표현해야 한다.
입주기업에게는 축하를, 탈락 기업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