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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분야 문서 작성 일 중 끝판왕입니다.

공공기관에서 '이슈페이퍼', '연구보고서', '기획보고서' 등등의 명칭으로 발주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공공기관의 계약 프로세스를 따라 가야 하므로 1인 사업자가 수주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 이 일에 발을 담근 것은,

제가 직접 수주한 것이 아니라 중형 컨설팅사에서 수주한 사업에 프리랜서로 참여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제 회사 이름으로 직접 수주도 한 건 했습니다. 

 

이 일은 규모가 큽니다. 

작은 것은 1~2천 부터, 큰 것은 억대까지 갑니다.

2천 이하의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그보다 큰 것은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을 통해 수주합니다. 

소규모의 경영지도사는 당연히 큰 사업을 수주할 수 없습니다.

회사의 규모와 안전성 등등 다양한 조건과 수행실적 등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것으로 시작해서 실적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큰 건을 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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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끝판왕인 이유는, 큰 건을 한 번 수주하면 적게는 몇 개월에서 많게는 몇 년 까지의 일감이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감을 확보하면 직원을 뽑는다거나 사무실을 임차하는 등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투자를 해서 일감을 또 수주하고 매출을 늘리며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앞편에서 언급드렸던 창업기업 사업기획서 작성, IR자료 작성 등을 계속 하면 프리랜서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큰 건을 수주했다는 이야기는, 양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올해 이 분야에서 작성한 연구보고서 분량만 A4용지 800장이 넘습니다.

최종 작성한 분량이 이 정도라는 것은, 이를 위한 데스크 스터디, 전문가 인터뷰 등등을 포함하면 엄청난 분량입니다.

약 200페이지의 보고서 1개와 100~150페이지 보고서 4개, 이렇게 총 5개의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보고서에 들어간 그림과 사진 등등을 포함하면, 보고서의 용량은 적게는 30MB, 많게는 120MB까지도 됩니다. 

올해 제가 해 놓고도, 이거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노동이었습니다.

최소 3개월 이상은 다른 일감을 거의 받지 않고 이 일에만 집중했었습니다. 

수도승과 같이 작업실에 틀어박혀 몸에 카페인을 부어가며 자신을 학대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보고서의 일부입니다.

분량이 무쟈게 많지만 그만큼 표와 그림 등등도 많아 작성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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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공기관에 재직하며 이런 유사한 과제를 발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이 보고서의 퀄러티와 작성 방법 등을 가늠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이, 이런 작업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인맥과 언더테이블을 통해 수주한다는 생각이십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생각하시는 것 보다 훨씬 청렴합니다. 

그냥 친하다고 과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제를 수주한 이가 이걸 충분히 잘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밀어주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번 검증된 업체에 계속 과제를 밀어주는 경우는 있습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도 굳이 모험은 하기 싫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과업 또한, 한 번 기회를 잡으면 최선을 다해 잘 해 내야 합니다. 다른 모든 일들 처럼, 한 번 잘 해서 신뢰를 얻으면 그 다음부터 일을 얻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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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감은 제가 포스팅했던 다른 문서작업에 비하여 수입이 좀 더 좋습니다. 

대신, 계약 관련 문서를 떼고 공문 작성 하는 좀 있고, 제안서와 사업운영 계획서 작성, 관련 ppt 준비 등 본업 외에 paper job이 좀 더 들어가기는 합니다.

그래도 일감을 따는 데에 들어가는 노력에 비하면 이 정도는 할만 합니다.  

 

공공기관 연구보고서는 당연하게도 직접 수주하여 기관과 내가 직접 계약 했을 때에 부가가치가 가장 높습니다.

중형 컨설팅사의 일감을 받아서 하면, 그쪽의 마진을 떼고 주므로 살짝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실적을 쌓아야 내가 수의계약에 직접 입찰하여 일감을 딸 수도 있고, 

그를 바탕으로 몸집을 키워서 나라장터 입찰을 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진입을 해야 합니다.

또한, 내가 직접 입찰을 하면 공고를 찾아보고 제안서를 내서 pt 하고 계약까지 하는 등의 업무가 추가 되니,

이를 수주한 컨설팅사가 자기들 마진을 떼고 저에게 일을 주어도 억울할 것은 없습니다. 

저 또한, 이 일을 모두 혼자 하기 어려워서 외주인력 1명을 단기간 썼었습니다.

당연히 그 인력은 저보다 더 낮은 부가가치의 댓가를 주었고, 대신 그는 실전경험과 실적을 쌓았습니다

 

나라장터 입찰과 수의계약 등등의 계약은 어떻게 하는지는 이 포스팅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구글링 해 보시면 방법과 요령 등등이 무쟈게 많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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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작업을 주업으로 하겠다는 경영지도사는, 

중소기업 대상으로만 해서는 수입이 충분치 않을 것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공공기관 기획서, 이슈페이퍼 등의 업무를 수주해야 비로소 괜찮은 소득이 발생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20년 직장 생활 내내 마케팅 기획/전략 등등의 업무를 해 왔고 

그 중 공공기관에서 4년간 기관의 경영실적보고서 작성한 경험이 있으며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경력과 재능, 주특기가 모두 다를 것입니다.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 곳에서 시장을 찾던지 만들던지 하고, 

거기서 최선을 다하시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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