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 제가 하는 문서작성 작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번째가 창업기업의 사업기획서 작성 대행이었고,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업무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 (매출 20~100억) 의 문서 작성 업무입니다.
(https://howtobuy.tistory.com/88)
지도사의 일 - 창업 기업의 사업 기획서 작성 대행
개업한 지도사들은 각자 고유의 영역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에서는 HACCP/ISO/벤처기업 등 인증, 강의, 수출입, 수출대행 등등이 있는 것 같고, 금융업체와 연계한 (정책자금)대출알선, 보험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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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문서 작성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 봤던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 투자 유치를 위한 IR자료 작성
- 협업, 입점, 대기업 협력 업체 등록을 위한 회사 소개자료 작성
- 정부지원 과제를 모두 수행한 후 그 결과보고서 작성
- 전국 단위 성과발표회에서 성공사례 발표자료 작성
- 벤처기업 인증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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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과제들은, 딱 저 과업으로 일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업무를 의뢰하시는 분들은 "IR 자료 작성"이 아니라 "투자유치"라는 과업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이 아니라 "벤처기업 인증대행" 이라는 과업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투자유치', '벤처기업 인증 대행' 등의 과업을 수행한다고 계약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리스크가 큽니다.
투자유치를 해 주겠다고 일을 맡았는데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다거나,
벤처기업 인증을 해 준다고 했는데 인증을 못받으면 과업이 실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업을 자신있게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지도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투자유치'를 원하는 기업들이 저에게 과업을 가져오기 전에, 그들은 나름 자체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합니다.
이 투자의 세계라는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기업들은 대개 이미 좋은 사업 모델과 검증된 팀이 있어 굳이 유치를 위한 노력을 빡세게 하지 않아도 투자를 쉽게 받습니다. 오히려, 제발 투자를 받아 달라고 요청을 받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반면, 회사의 전반적인 역량과 사업모델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투자 유치를 열심히 해도 투자 받기 쉽지 않습니다. 고객사가 저에게 과업을 의뢰할 때에는 이런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벤처기업 인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증을 받을 때 필요한 수많은 서류와 조건이 있고, 사업계획서는 그 중 한 개의(물론 중요하지만)서류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아무리 잘 써도 그 회사의 여러 요건이 벤처기업 인증 기준에 못미치면 인증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혹시 투자 유치, 벤처기업 인증 등등을 받지 못했을 때,
그 책임 소재가 사업계획서를 잘 쓰지 못해서인지 그 회사의 역량이 충분하지 못해서인지를 명확히 판별하지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체로 지도사는 혼자 움직이고 고객은 회사이니 이쪽이 불리합니다.
약속한 과업에 실패했는데 좋아할 고객은 아무도 없고, 잘 못 되면 돈을 받기도 상당히 민망합니다.
그래서 저는, 합격과 불합격의 여부와 관계 없이 IR자료, 회사소개자료, 사업계획서 작성 등등으로 범위를 제한합니다.
제가 작성 해 드린 IR자료로 투자 유치는 대표님이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대신 그 서류는 고객사 대표가 만족할 수 있을 때 까지 작성을 하고,
내 기준이 아닌 대표의 생각과 방향대로 작성을 합니다.
그래서 정부지원사업계획서는 재택으로 해도 되지만,
이 과업은 고객사에 들어가서 함께 작업을 합니다.
내 기준과 판단이 아닌, 대표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한글 작성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과업은 보통 ppt로 작업 합니다.
ppt를 예쁘게 만드는 것은 또 그것 대로 시간이 투여되므로,
예쁘게 디자인하는 것은 회사의 내부 디자이너나 크몽을 통해서 따로 하고,
제가 하는 일은 디자인을 하기 직전까지 전체적인 내용을 완성시키는 작업입니다.
대표님과 회사의 의견을 받아서 작성한다고는 하지만
보고서의 전체적인 흐름, 강조할 것, 도식화, 보고서 톤앤매너 등등은 모두 완성을 해야 합니다.
대체로 고객사 내부에도 ppt를 잘 만드는 인력들이 있긴 합니다.
지도사가 채워줘야 할 것은
이 자료가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와 그들의 니즈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회사가 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최대한 간결하게 주는 포인트 등등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니, "IR자료를 잘 만드는 법"과 같은 내용을 길게 쓰지는 않겠습니다.
고객사 내부의 인력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퀄러티를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부터 부르지 않습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너무 당연합니다.
제가 작성한 자료들의 대략적인 레이아웃입니다.
디자인 맡기기 전의 버전입니다.
이 작업을 마치고 시선처리, 발성, 순서 등등, ppt 발표 skill을 지도해 줄 수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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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아웃풋의 양으로 금액을 결정할 수 없어서 투입일에 따라 받습니다.
저는 일당 50으로 하고, 보통은 2~3일 정도 고객사에 방문해서 수행합니다.
이게 적당한 금액인지 아닌지 잘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찾아주시는 고객님이 있고 저도 할만 하니 들어오면 열심히 합니다.
출근시간에 나가서 보통은 저녁까지 먹고 야근을 합니다.
저의 하루를 구매한 고객님의 구매 결정에 후회가 없어야 합니다.
이 종류의 과업에서 저를 종종 불러주시는 고객사가 안산에 있는데,
여기는 일 할 때 마다 회사 근처 좋은 호텔을 잡아주시고 일이 모두 끝나면 술한잔 함께 하고 대리까지 불러주십니다.
고객사인 안산부터 제 집인 세종까지 대리비가 많이 나올텐데 이렇게 마음 써 주시니 고마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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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유치 방법은 역시, 입소문과 재구매가 가장 큽니다.
같은 과업을 계속 맡기는 고객도 있지만,
이를테면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함께 한 고객이 투자 유치 IR계획서 작성을 또 의뢰하고,
그 다음번에 연구개발기획서를 의뢰, 그게 합격하면 연구개발 중간보고와 결과보고를 맡기는 식입니다.
저도 역시 새로운 고객을 만나는 것 보다 기존 고객과 함께 하는게 훨씬 편합니다.
이미 대표님과 신뢰가 쌓여 있고 고객사에 대한 세세한 내용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으니
결과물도 처음 의뢰 받았을 때 보다 일을 계속 하며 더 좋아집니다.
고객사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은 같이 오래 일해 본 파트너가 갖는 장점입니다.
일을 할 때 궁합이 잘 맞는지를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일해 본 경험'이라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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