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회 경영지도사 마케팅에 합격하여, 수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경영지도사 수험생활에 진입을 고려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제가 빠른 시간 내에 합격한 방법을 최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1차 약 1개월, 2차 약 3개월 정도의 기간으로 매우 빠르게 동차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험이 만만하다거나, 제가 엄청나게 잘나서 합격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와 같이, 기본적인 지식과 실무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었던데다가
2020년 2차 시험의 합격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운이 크게 작용을 했습니다.
지금부터, 그래서 왜 이 시험에 도전했고 합격했는지를 써 보겠습니다.
우선, 이 시험은 개인별 전공, 업무 배경,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도전 동기 등에 따라 수험생활의 길이가 많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경영지도사 마케팅에 도전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전공 일치
- 통계학 전공자입니다. 2차 세 과목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애를 먹는 과목이 시장조사론인데, 저는 이 과목이 당연히 제일 수월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18년이 되었고 학교 때 그다지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통계학 전공자에게 가장 유리한 시험은 맞습니다.
2. 경력 일치
대학 졸업 후 대기업 전략마케팅 부서에서 수출영업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그 후 공공기관 전략기획 부서에서 경영평가보고서 등 보고서 집필을 주직무로 삼았고, 이후 스타트업으로 옮겨 마케팅 임원으로 다양한 마케팅 실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 1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약 18년에 이르는 이 모든 경력이, 경영지도사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연관이 있고 실제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출제 된 “ATL, BTL을 설명하고 예를 들라”는 문제를 보고 그 바쁜 시험 시간에도 잠시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회 초년생 때 마케팅팀 배치 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아 선임과 업무 협의를 하다가 ATL BTL 얘기가 나오길래 이게 뭐냐고 물어봤었고, “마케팅의 기본도 모르는게 우리 부서에 들어왔다”며 대차게 까인 아픔이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교재에 없는 내용이었지만 잘 쓸 수 있었습니다.
3. 전업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 확보
- 1차시험 직전 1주일, 2차 시험 직전 1개월 동안은 일을 모두 빼고 전업으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상세 내용은 후술합니다.
4. 절박함
- 저는 2019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고, 빠른 시간 내에 준수한 매출/영업이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자만에 빠져, 본업보다 다른 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정부지원 창업과제에 당선되어 본업과 관련 없는 플젝을 진행했습니다. 노래를 만들어 음반을 발매하고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40대 직장인의 애환과 사랑을 다룬 노래 “가슴, 속깊은 사랑”이라는 곡입니다. 가수 “심유빈”이라는 예명으로 활동중입니다. 많은 사랑 바랍니다. 가수 출신 경영지도사분이 또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발표한 노래입니다.
또한, 실적이 좋았던 것을 기념하며 ‘20년 1월에는 온가족이 3주 정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생각해보면, 직장생활 동안 하지 못했던 하고싶은 것들을 한풀이처럼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인생에 가장 풍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러지 말아야 했습니다.
2020년 1월 초에 나가서 2월 초에 들어왔는데,
돌아오는 공항에서,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코로나가 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돌아와 보니 코로나 사태로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 아이템들은 코로나로 영향을 받아 쑥대밭이 되었고, 제일 거래량이 많던 거래선이 없어졌습니다.
매출은 형편없이 줄어들었고 두어달 백방으로 뛰어보았으나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밥벌이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서, 우연히 1인 컨설팅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저와 잘 맞았습니다. 고객들은 만족했고 재주문이 늘었습니다. 한창 때의 쇼핑몰 수입 만큼은 아니어도 생활비는 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실무는 자신이 있는데 이론 부분에서 좀 약한 것을 느꼈고, 이론을 보충할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경영지도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자격증 자체 보다, 이걸 취득함으로써 얻게 될 이론과 지식, 전문성 등이었습니다.
이 자격증을 따면 뭐가 좋은지 잘 몰라서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키노프 카페)에서 물어보면, 자격증 따기 전에 그런것 알아보지 말고 먼저 자격증 따는 데에나 최선을 다하라는 답변을 봅니다. 이게 어디에 쓸모가 있는건지도 모르면서 일단 취득부터 신경쓰라는 얘기는 무책임합니다. 저는 앞으로 경영지도사 활동을 하며 이 자격증이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 종종 포스팅하겠습니다.
여튼 그래서, 이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게 2020년 5월 또는 6월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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